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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피살 한국인, 거액 사기 피의자로 밝혀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6-10-14 11: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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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 남녀 3명이 수도권에서 150억 원대 투자 사기를 친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전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 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A(48) 씨와 B(여·49) 씨, C(52) 씨는 투자법인의 경영진이며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강남구 역삼동에 J법인을 설립해 A 씨는 대표를, B 씨는 상무를, C 씨는 전무를 각각 맡았고 아래에 사업자들을 둔 다단계 방식으로 해외통화 선물거래(FX마진거래) 투자금을 모아 회사를 1년여 동안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B 씨는 실제 법적인 부부 사이는 아니지만 부부 행세를 하고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으로 거액을 가로채고 잠적했다.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약 140억∼150억 원이다.

투자금을 잃은 피해자들은 각 경찰서에 8월 중순부터 고소장과 진정서를 내기 시작했다.

송파서는 8월 24일 진정서를, 수서서는 9월 13일과 이달 6일 고소장과 진정서를각각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이 출국한 시점은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이다. A·C 씨는 8월 16일 출국해 홍콩을 거쳐 관광비자로 필리핀에 입국했고 B 씨는 같은 달 19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이런 출국 시점은 피해자들의 고소·고발로 경찰 수사대상이 됐음을 눈치채고 관광비자를 이용해 필리핀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세 사람이 15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만큼 투자했다가 돈을 돌려받지 못한 이들이 청부 살인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이 범행으로 거둔 거액의 수익금을 갖고 필리핀에 입국했다가 필리핀 현지에서 타깃이 됐을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세 사람이 각각 손과 발이 결박된 채 발견된 점을 두고 현지 경찰이 총격 후 바로 도주하는 필리핀의 청부살인 방식과 양상이 다르다는 소견을 내기도 해 내국인이 직접 필리핀 원정을 가 범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세 사람이 청부살해 됐을 가능성도 별도로 수사하고 있으며, 필리핀에 과학수사 전문 인력 등을 급파해 현지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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