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 씨가 15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됐다.

김정남은 북한의 선대 최고 권력자이던 김정일의 장남이며, 그간 '백두혈통'의 계보를 잇는 직계로 김정은에게는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돼왔다.

그런 김정남의 사망은 곧 이 같은 백두혈통 '적통'의 계보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에서는 김한솔을 '곁가지'로 칭한다.

이는 최고지도자의 이복 형제자매를 지칭하는 말인데, 권력의 혈통 세습 구조를 3대째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서 보자면 나이는 어리지만 김한솔 역시 장기적으로는 위협적 존재로 인식할 수 있다.

게다가 김한솔은 2013년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독재자(dictator)'라고 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북한 체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해석되는 만큼 김한솔 또한 곁가지로 김정은의 '눈엣가시'가 될 수 있다.

국가 정보원에 따르면 김한솔은 마카오에 체류 중이며, 아버지가 피살 당한 상황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 예전처럼 자유롭게 발언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하지만 신변이 위태로워진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관측이 엇갈린다.

우선 아버지 처럼 사실상 중국 당국의 비호를 받으며 외국에서 잠행을 계속한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또 가능성은 낮지만 북한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변 보호를 위해 김한솔을 한국 등 안전한 곳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새나오고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