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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시신, 화장한 이후 북송될 듯"…북한-말레이시아, 암살사건 마무리 움직임

양국 시신 인도문제 포함 협상…타협 과정서 진상규명 못한 채 사건 여파 줄이려 서두른 듯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3-27 19:38:0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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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이 그 흔적도 없이 사라질 처지다.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맹독성 신경가스제인 VX로 피살된 것이 분명한 김정남은 말레이와 북한 간의 타협 과정에서 진상규명도 못 한 채 화장돼 한 줌의 재로 뿌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말레이 당국은 그동안 주권이 걸린 사안이라며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해왔으나, 북한의 방해와 중국 등의 비협조로 북한 소행이라는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자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의 중문 매체 중국보는 27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의 시신이 전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화장장으로 옮겨졌으며 시신을 화장한 뒤 북한 측 특사에게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말레이는 물론 북한 당국이 이와 관련해 가타부타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선 김정남 시신이 이미 화장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이 협상을 벌여 화장한 시신 인도 문제를 포함한 김정남 암살 사건 마무리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실 김정남 시신 처리를 두고 갈등과 대립을 거듭했던 말레이와 북한은 화장 처리가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 소행임을 구체적으로 규명하지 못한 말레이로선 시신을 인도받은 북한이 재부검을 통해 '어거지' 주장을 하게 된다면 곤혹스러울 수 있고, 북한 역시 시간을 끌다가 국제사회의 관심만 키워 제재의 강도가 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하려는 북한과 차후 딴소리를 차단하려는 말레이가 선택할 최선의 방법이 화장 처리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핵심 증거인 김정남 시신 화장은 나쁘지 않은 결과다.

김정남의 사인이 밝혀지기 전이었던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시신 화장을 통해 이번 사건의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어 북한 역시 수용했을 공산이 커 보인다. 북한은 이번 사건이 어떻게 종결되든 간에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마찬가지로 김정남이 아닌 김철 사망 주장과 더불어 VX 사망이 아닌 심장마비사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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