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이 지난 9일(현지시간)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발생한 '동양인 승객 강제 퇴거' 조치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는 11일 승객 퇴거 사퇴와 관련해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회사 방침 등을 재검토해 4월 30일까지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태도는 사건이 알려졌던 초기 유나이티드 항공이 취한 태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당시 항공사 측은 '직원 잘못은 없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더 큰 공분을 자아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측의 이 같은 '태세 전환'은 승객 강제 퇴거 사태가 세계적인 토픽으로 다뤄지면서 예상보다 파장이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외신은 해당 사태를 11일 자 1면을 통해 보도하며 유나이티드 항공 측을 성토했다.

SNS에는 항공사를 조롱하고 비방하는 해시태그와 함께 헐리웃 스타 등 셀러브리티들까지 동참하는 '불매운동'으로 진행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미국 정부도 나섰다.

백악관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를 '불행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동영상을 통해 드러난 이 사태는 일 처리 과정이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주가 급락은 가장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 주가는 무려 1.13% 하락 마감했다.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은 현장에서 주장했던 대로 켄터키 주의 의사로 확인됐다.

그는 끌려나오는 과정에서도 "환자 진료 때문에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이야기했다.

AP통신은 이 승객이 10여 년 전에 자신과 성적으로 관련된 사람에게 마약을 처방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마약을 부정하게 획득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승객의 의사 면허는 2015년에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