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엘이 예루살렘의 성지 출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면서 야기된 무슬림과의 분쟁이 결국 유혈충돌로 이어졌다.

	예루살렘 템플마운트에 배치되는 이스라엘 경찰 (EPA=연합뉴스)

이스라엘 언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과 경찰이 현지 시간 21일 오후 동예루살렘 템플마운트 주변을 포함해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충돌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3명이 총격을 받고 숨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동예루살렘 라스 알아무드 지역에서 17살 샤리프 씨가 총탄에 맞아 숨지는 등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적신월사는 또 최소 4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실탄과 고무탄, 구타 등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의 충돌은 정오 직후 템플마운트 인근 거리에서 합동 예배를 마친 3천여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곳곳에서 투석전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최루탄과 섬광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며 충돌했다.

앞서 이스라엘 경찰은 동예루살렘 템플마운트 주변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50살 미만의 무슬림의 성지 출입을 막아 반발을 샀다.

금속탐지기 설치는 지난 14일 이스라엘 시민권을 보유한 아랍계 남성 3명이 이곳에서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 경찰관 3명이 숨진 데 따른 조치다. 팔레스타인인들 중 다수는 금속탐지기통과를 거부하고 템플마운트 바깥에서 예배를 봐 왔다.

무슬림 측은 금속탐지기 설치는 이스라엘이 템플마운트에 대한 통제 권한을 확대하려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템플마운트에는 무슬림 성지와 유대인 성전이 모여 있어 양측 모두에게 성스러운 장소다.

이스라엘 내각은 금속 탐지기 철거 여부를 검토했으나 이 기기들을 계속 두기로 결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템플 마운트의 현 상황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경찰에 성지로의 자유로운 접근을 확보하라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