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의식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석유 시추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동남아 석유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의 석유회사 렙솔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시추 해역에서 철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렙솔 경영진은 석유 시추를 중단하지 않으면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있는 베트남의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말을 지난주 베트남 정부에게서 들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맞는다면 베트남이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려고 한발 물러선 셈이 된다.
렙솔이 소유한 탈리스먼베트남은 지난 6월 21일 베트남 동남쪽 해안에서 약 400㎞ 떨어진 곳에서 석유 시추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추 지역은 베트남이 ‘블록 136-03’, 중국이 ‘완안 베이 21’이라고 각각 부르는 곳이다. 당시 베트남의 석유 시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정부는 자국 영해에서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시추를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방위협력안 논의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판창룽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양국 국경방위 우호 교류 프로그램 참석을 취소하고 귀국해 석유 시추권 등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는 관측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