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위정보 범람에 피해 우려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상륙한 미국에서 피해 공포를 틈타 가짜뉴스와 헛소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의 댄 스캐비노 소셜미디어 국장도 가짜뉴스에 속아 넘어갔다. 스캐비노 국장은 이날 마이애미 국제공항이 폭우에 반쯤 잠긴 영상을 올리고 주민들에게 안전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스캐비노 국장은 이 영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도 공유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찾았다는 이 영상은 가짜로 판명됐다.
이런 가짜뉴스나 헛소문은 한두 개가 아니다. 어마가 몰고 온 강풍으로 마이애미의 빌딩 꼭대기에 있는 크레인이 360° 회전하는 광경이 담긴 영상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마이애미 중심가의 고층건물이 범람한 바닷물에 잠긴 듯 보이는 영상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
개인이 장난삼아 올린 글마저 공포심을 틈타 진지하게 받아들여져 이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한 22세 남성이 ‘우리가 (어마를) 먼저 총을 쏴서 혼내주자’며 페이스북에 장난성으로 올린 글에 5만4000여 명이 관심을 보이자 파스코 카운티 경찰은 공식 트위터에서 이를 말리고 나섰다. 경찰은 “(총을 쏜다고) 태풍이 방향을 틀지도 않고, 아주 위험한 부작용만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WP는 ‘귀중품은 방수 기능이 있는 식기세척기 안에 보관하라’ 같은 정보성 글도 사실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 측은 이에 대해 “보관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진보적 기상예보가’들이 일부러 어마의 위력을 과장한다는 ‘음모론’도 사실이 아니라고 WP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