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마이클 베이츠 영국 국제개발부 부장관. 연합뉴스

마이클 베이츠 영국 국제개발부 부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사의 표명의 배경으로 ‘지각’이, 그것도 단 몇 분의 지각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오후 3시 마이클 베이츠 부장관은 상원 질의에 참석해 ‘소득 불평등’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기로 했으나 수분 가량 지각했다. 통상적으로는 사과의 뜻을 전하는 정도로 그칠 일이었지만 베이츠 부장관은 즉각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아주 중요한 질의의 첫 부분에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결례를 범하게 된데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거듭 부끄럽다고 말하며 사임안을 즉각 총리에게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서 “지난 5년간 정부를 대표해 질의에 답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나는 항상 입법부의 합법적인 질의에 대응할 때는 최대한의 예의범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진지하게 사의 표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짐나 베이츠 부장관이 사임을 발표하자 의회에 있던 의원들과 동료 공무원들은 일제히 그의 사의표명에 반대의사를 표했다. 특히 당초 그에게 질의를 할 예정이던 노동당 루스 리스터 의원은 그를 들어 “모든 각료 중에서 가장 사퇴하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칭하며 재고를 청했다.

이런 가운데 총리실은 그의 사임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베이츠 부장관이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그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외신에 의하면 이날 그가 상원에 출석하고 사의를 표하기 까지는 60초가 채 소요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