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는 빅뉴스를 발표한 직후 각국 언론에서는 낙관론과 경계론이 교차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관건은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들을 포기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체제 보장 및 경제개발 유인책을 내세워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논리다. 그러면서 “만약 경제개발에 진지하게 나서겠다는 것이라면 전 세계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덩샤오핑식 개방정책을 모델로 꼽았다.블룸버그는 “김정은이 핵을 버리고 경제로 기어를 바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선언에 붙어있는 ‘부대조건’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북한의 핵 실험 및 ICBM 발사 중단 소식을 주요 뉴스를 전하면서 중국 정부 및 세계 각국이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신문들은 이틀째 관련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비중있게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이 두 차례의 정상회담 전에 적극적인 대화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그렇지만 비핵화에 대한 보증이 없으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향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비핵화에 대한 의사 표명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을 약하게 해 정상회담을 성공시키려는 전략이다”고 경계하는 사설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