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에도 핵협정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협정 당사국과의 후속 논의가 실패할 경우 수 주 내에 핵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핵협정 탈퇴 선언이 나온 직후 이란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란은 미국 없이 핵협정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핵협정 탈퇴를 이란에 대한 ‘심리전’으로 규정하고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유럽 러시아 중국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적 조약들을 약화한 전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도 핵협정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상황에 따라 핵 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그는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어떠한 제약 없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협정 대상국과의 논의를 거친 후 상황에 따라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이란은 자국이 먼저 핵 합의를 탈퇴하지 않겠지만 미국이 파기하면 이틀 안으로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은 핵무기를 바로 만들 수 있는 농도(90%)보다는 농축도가 낮지만, 발전용 우라늄 연료(4∼5%)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