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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깨놓고…미국, 이란에 더 까다로운 핵합의 제안

핵농축 중단 등 12개 조항 제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5-22 19:21:2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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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재 해제·강화 중 택하라” 요구
- 이란 로하니 대통령 단박에 거부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를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미국이 우라늄 농축중단 등 한층 까다로워진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하자고 요구하자, 이란이 ‘굴복은 없다’고 정면 반발하고 유럽연합(EU)도 “대안이 없다”며 이란을 거들면서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세계를 위해 결정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중단 등 한층 까다로워진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하자고 요구했다. 만약 이란이 새로운 합의를 수용한다면 기존 제재 해제는 물론 외교·경제적 관계를 복원하고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만약 거부한다면 이란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역대 최고로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이란 핵 합의 탈퇴 이후 전략’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로운 핵 합의에는 우라늄 농축 중단, 플루토늄 사전처리 금지, 모든 핵시설 완전 접근 허용, 기존 핵무기 제조 활동 신고,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라늄 농축은 기존 이란 핵 합의에서 ‘엄격한 제한’ 하에서 허용됐다. 또 핵시설 접근은 특정한 조건에서만 가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시리아 철군, 이스라엘 위협 중단, 예멘·레바논 반군 지원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이 목록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길게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단지 이란의 거대한 악행 범위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접근 방식에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없다”며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전례 없는 금융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이란이 트럼프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핵 합의를 체결한다면 경제적 번영을 이루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새 핵 합의 제안을 단박에 거부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 직후 “이란과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려는 당신(폼페이오)은 도대체 어떤 자인가”라면서 “(12가지 조건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연설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각국은 독립적인 만큼, 지금 세계는 미국이 세계를 위해 결정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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