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아들은 ‘마약 연루설’에 휘말렸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과 그의 아들 이야기다.

필리핀 두테르테 아들 파올로. 연합뉴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마약 소지자나 중독자를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줬을 뿐만 아니라 사살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다.

잔혹한 마약과의 전쟁 시작 이후 많은 마약 중독자들이 자수하기도 했지만 무고한 시민이 경찰과 자경단들의 총에 맞아 죽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 제거에 마약과의 전쟁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마약과의 전쟁이 절정에 다다랐을 무렵 두테르테 대통령 아들 파올로가 마약 범죄와 연루되어 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필리핀 상원과 하원에서 이 문제를 두고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파올로에 대한 마약 혐의 뿐만 아니라 그가 국제 폭력조직인 삼합회 조직원이라는 의혹 제기도 있었다.

파올로는 야당들의 공세가 격화되자 지난해 12월 자신이 맡고 있던 필리핀 다바오 시 부시장직에서 사퇴했다.

아직까지 그의 마약 혐의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