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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제재 맞선 이란, 호르무즈해협 봉쇄카드 ‘만지작’

로하니 대통령, 스위스 방문서 “수출 차단하면 결과 보게 될 것”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7-05 20:00:43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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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송로 막는 물귀신 작전 시사
- 걸프만 긴장고조·유가 출렁일 듯

이란 정부가 ‘전가의 보도’인 걸프 해역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제재를 복원, 이란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원유 수출을 고사하려고 하자 이란은 굴하지 않고 ‘강 대 강’으로 맞불을 놓을 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을 ‘0’으로 줄이려는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석유 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 스위스를 방문, 동포 간담회 연설에서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모두 차단하겠다고 한다”라며 “중동의 다른 산유국은 원유를 수출하는 동안 이란만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이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다른 중동 산유국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으면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우려하는 중동발 유가 급등을 시사한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이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발언은 곧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의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주요 산유국이 중동에 몰린 탓에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를 차지하는 요충지다. 이란과 오만 사이의 바다로 폭이 좁은 곳은 50㎞에 불과하다.

이란은 미국 진영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이 해협을 기뢰, 기동타격 쾌속정을 동원해 군사적으로 막겠다고 위협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국제 원유 시장은 직접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유조선과 상선의 통행이 중단될 뿐 아니라, 바레인에 주둔한 미 5함대가 개입할 수 있는 휘발성도 지닌다. 이 해협에서 미군 함정과 이란 해군 사이에 근접 기동과 경고 사격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지금까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막은 적은 없지만, 봉쇄 위협만으로도 국제 유가가 출렁이곤 했다. 그만큼 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전방위로 폭발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이번에도 이란은 미국과 정면 대치 국면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동시에 효과적이기도 한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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