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유럽연합)와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 중인 영국이 EU와 새 무역협정을 맺지 못하더라도 최대 360억 파운드(약 53조3000억 원)의 이혼합의금(재정분담금)을 지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메이 총리. (연합뉴스=EPA)

영국 런던 현지시간 17일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전날 열린 내각회의에 참석해 다른 각료들에게 이 같은 재정분담금 지불 의무를 설명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한국 돈으로 53조 원이 넘는 금액인 까닭에 내각회의에 참석한 한 각료는 원만한 브렉시트를 위해 메이 총이가 재정분담금 지불을 협상 카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먼드 장관은 브렉시트 전환 기간 중 EU와 새 무역협정을 맺지 못하면 전체 액수 중 30억(약4조4000억 원)~90억 파운드(약 13조3000억 원) 가량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영국이 재정분담금을 EU에 납부하지 않을 경우 국제중재재판에 회부될 수 있으며 재판에 넘겨지면 패소 가능성이 높다.

한편 EU가 밝힌 영국와의 브렉시트 전반부 협상을 보면 영국은 2021년부터 한 해에 두 번 재정분담금 정산금액을 EU에 납입해야 한다. 만약 지연하면 지연이자를 물어야 한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