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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불화설…김용 세계은행 총재 중도사퇴

임기 3년 반 남았는데 내달 사임, 작년 美 행정부로부터 심한 압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08 19:40:02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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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도국 투자 기업으로 이직 전망

김용(59) 세계은행 총재가 다음 달 1일 사임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임기를 3년 반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중도 하차해 그의 사임 배경이 주목된다.

김 총재는 이날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으로 가득한 기관의 총재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실제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진로와 관련,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것이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를 맡아 2016년 9월 연임에 성공해 2017년 7월부터 5년 임기를 새로 시작했다. 1945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김 총재 이전까지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서울 태생인 김 총재는 5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아이오와주로 이민했으며 브라운대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지낸 보건 전문가로, 2009년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AP는 “김 총재가 임기 만료 전 예기치 않게 떠나는 것은 미국이 세계은행에 행사하는 영향력에 불만을 지닌 다른 국가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의 사임과 관련, 영국 BBC는 “김 총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 충돌은 피했지만 그의 정책 접근은 기후 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 때때로 각을 세웠다”며 세계은행은 미국 석탄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석탄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에 대한 대출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굴복해 대출 구조를 바꾸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은 세계은행이 중국 등 고소득 국가에 너무 많은 대출을 해준다며 이를 줄여야 한다고 비판해왔다.

AFP는 “세계은행 직원연합은 2016년 세계은행이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하고 조직 통제를 위한 ‘밀실 거래’를 끝낼 것을 촉구했다”며 김 총재의 긴축 재정과 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한 내부 반발 분위기를 거론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세계은행 이사회에 정통한 2명의 관계자가 “김 총재는 자진해서 떠나는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밀려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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