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 2곳 학살 생중계 태런트
- 이민·난민정책 등에 강한 불만
- 시신인도 지연에 무슬림 발동동
- 중경상 50명 … 희생자 더 늘 듯
- 다른 용의자 2명은 사건 무관
- 총기규제 여론 속 사재기 현상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모스크) 2곳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의 사망자 수가 5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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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격 단독 범행…희생자 추모 줄이어- 뉴질랜드 총격테러 희생자 추모객들이 17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스지드 알 누르 이슬람사원(모스크) 야외에 설치된 임시 추모공간에 헌화하며 묵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해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사망자가 5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중 위중한 상태의 2명을 포함해 11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외신들은 “현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테러” “평시의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최악의 대학살”로 규정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가 이번 사건의 유일한 총격범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런트가 총격을 가하는 도중 경찰 저지선에서 체포된 다른 용의자 2명은 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의 차 안에서 발견된 총기도 이번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법정에 출두했던 태런트는 제기된 살인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다시 구금됐으며, 다음 달 5일 다시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경찰과 법원은 태런트에게 살인 혐의 외에도 추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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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 용의자 태런트(왼쪽)와 그가 총을 들고 이슬람사원으로 진입하는 모습. |
뉴질랜드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 스터프는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를 인용해 엄청난 희생자 수를 고려할 때 태런트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상 유례없는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은 무기징역을 예상했다.
사건 발생 사흘째를 맞아 유족들은 희생자의 시신을 넘겨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이슬람의 종교 관습에 따르면 사망자는 24시간 내 수의를 입혀 매장해야 한다.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국장은 “우리도 문화·종교적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 대다수는 파키스탄과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권 출신의 이민자 또는 난민이다. 뉴질랜드 인구 중 이슬람교도의 비중은 1% 수준이다.
뉴질랜드 전역에서는 희생자 추모 행사가 ‘카드보드 성당’ 등 곳곳에서 개최되고, 테러 현장 인근 임시 추모 공간에는 묵념과 헌화하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테러 용의자 태런트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들이 모두 합법적으로 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질랜드에서는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전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한 가지는 지금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총기법은 바뀔 것”이라며 총기규제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총기 구매 희망자들이 총포상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스터프가 전했다.
한편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나는 범행 9분 전 테러범으로부터 메일로 선언문을 받은 30여 명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고 외신 등이 전했다. 선언문에는 범행 장소 등의 상세한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다.
용의자 태런트는 범행 수 시간 전 처음 인터넷에 올린 74쪽 분량의 선언문에서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 이슬람 사원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 2011년 노르웨이 학살범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은 내용 등을 상세히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