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뉴질랜드 사건 연관 의혹”
- BBC “과거 IS 연루 혐의 구속”
- 터키언론은 “동승 친척에 쏜 것”
네덜란드 중부도시 위트레흐트에서 18일 오전(현지시간) 총격을 가해 3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가 이날 오후 체포됐다. 네덜란드 경찰은 이날 범행 후 도주한 용의자인 터키 출신의 괴크멘 타느시(37·사진)를 7시간 만에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번 총격 사건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호주 국적 백인 남성 브렌턴 태런트(28)가 50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슬람사원(모스크) 총기 테러를 벌인 지 사흘 만에 발생했다. 태런트는 범행 전 자신의 트위트에 “백인의 땅을 이민자로부터 지키기 위해 테러를 계획했다”고 써 충격을 던졌다.
타느시는 이날 오전 10시45분 위트레흐트의 트램 안에서 여러 발의 총을 발사한 뒤 현장에서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가 7시간이 조금 지나서 체포됐다.
네덜란드 경찰 당국에 따르면 현재 타느시의 범행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타느시가 무슬림 국가인 터키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사흘 전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백인 테러에 대한 무슬림의 보복 테러가 아니냐는 의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공영방송인 NOS는 대테러 당국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총격 사건이 테러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얀 반 자넨 위트레흐트 시장도 언론사에 보낸 동영상 메시지에서 “범행 동기가 테러와 관련돼 있음을 배제할 수 없고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BBC 터키어 웹사이트는 용의자인 타느시가 몇 년 전 터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연계 혐의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인물이라면서 과거 체첸공화국으로 건너가 무장활동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반면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에 사는 타느시 친척의 말을 인용해 총격의 동기가 ‘가족 내 분쟁’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타느시의 친척은 타느시가 불특정한 트램 승객에게 총을 쏜 게 아니라 트램에 동승한 친척인 여성에게 총을 쐈고, 그 여성을 도우려고 한 사람들을 겨냥해 총을 쏜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검찰 관계자도 언론 인터뷰에서 범행동기가 분명하지 않다며 가족 문제가 이유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덜란드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타느시가 예전에 당국에 체포된 적이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혐의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됨에 따라 위트레흐트 지역에 대해 최고단계인 5단계로 상향 조정했던 테러 위협 경보를 이전처럼 4단계로 내렸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총격사건이 발생한 뒤 “우리나라는 오늘 위트레흐트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충격에 휩싸였다”며 “테러 동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