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 성물 루브르서 복원 작업
- SNS선 화재 원인 음모론 확산
- 하루 만에 모금액 9000억 넘어
프랑스 당국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인간사슬’을 만들어 구해낸 성물과 유물 일부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기는 한편 성당 내부에 긴급안전 조치를 하고 원인조사에 나서는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다. 5년 이내에 작업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856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날 저녁 발생한 화재로 96m 높이의 첨탑과 목조 지붕이 붕괴하고 내부가 손상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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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전날 발생한 대화재로 시커멓게 탄 기둥 등 잔해가 무더기로 쌓여 있다. 전문가들은 복구에 4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AP연합뉴스 |
■전문가, 길게는 복구기간 40년
미 CBS방송은 같은 날 영국 켄트대의 중세유럽사 전공인 에밀리 게리 교수를 인용,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에 4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아주 빨리 한다면 아마도 20년이면 되겠지만 한 세대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노르트담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참나무로 만들어졌고 대성당 천장에 1만3000개의 기둥이 사용됐다며 이를 교체하려면 3000그루의 참나무가 필요하다. 여기에 12세기 노르망디에서 공수된 최상의 석회암을 대체할 채석장과 석공 역시 필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스테인드글라스인 ‘장미의 창’과 파이프 8000개로 만든 15세기 파이프 오르간, 대성당의 석조 뼈대 등이 온전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부 차관도 “(화재 진압 과정에서) 15~30분만 늦었더라도 대성당이 전소될 뻔했다”며 목숨을 걸고 불이 쌍둥이 종탑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아낸 소방관들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누네즈 차관은 “전체적으로 건축의 구조물의 상태는 좋지만 몇 가지 취약점이 확인됐다”면서 “48시간에 걸쳐 건물 내부의 긴급 안전조치를 하고, 소방관과 문화재 전문가들이 건물 내부에서 미수거 유물을 꺼내오는 작업을 먼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로 최고 섭씨 800도에 달하는 고열이 건물에 가해진 데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과정에서 사용한 엄청난 양의 물 역시 구조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밀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조가 약해진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 인근 5개 건물 주민들은 임시로 대피했다.
프랑크 리스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성 루이가 입었던 튜닉(상의) 등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무사히 구조된 성물은 시청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고, 연기로 피해를 본 예술품들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져 건조·복원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 검찰청은 50여 명을 투입해 화재 원인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첨탑 개·보수작업과 관련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문화재 복원업체 소속 현장 근로자 등 30명을 상대로 초기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CNN이 운영하는 것처럼 가장한 한 트위터 가짜 계정에 “노트르담 화재는 테러리즘에 의해 초래된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SNS에는 화재 원인을 둘러싼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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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발생한 대화재 현장에서 구해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소장 유물들이 16일(현지시간) 파리 시청사 실내에 안치돼 있다. 연합뉴스 |
■기부 약정 금액 9000억 원 이상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을 위한 프랑스 주요 기업들의 기부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애플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애플은 미래 세대를 위해 노트르담의 소중한 유산을 복원하는 것을 돕는 재건 노력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부액의 규모 등 더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전 세계 기업과 부호들의 기부 약정 금액이 7억 유로(약 9000억 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