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트럭에 흑인 매단 채 달려 숨지게 한 백인우월주의자, 21년 만에 사형

형 집행 전까지 범행 부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25 19:59:05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여년 전 흑인 남성을 트럭에 매달고 광란의 질주를 벌여 살해한 미국의 백인우월주의자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오후 미 텍사스주 헌츠빌에 있는 주립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존 윌리엄 킹(44)이 사형당했다고 보도했다. 킹은 1998년 제임스 버드 주니어 살해사건으로 기소된 3명의 백인 가운데 한 명이다. 공범 중 로런스 브루어는 2011년 먼저 사형됐고, 숀 베리는 유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력한 덕분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베리의 증언 등에 따르면 이들 3명은 1998년 6월 맥주를 마신 뒤 포드 픽업트럭을 몰고 다니다 히치하이크를 시도하던 버드(49)를 차에 태워 시골 도로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버드를 심하게 구타한 이들은 버드의 두 발목을 체인으로 묶어 트럭 뒤편에 매달고 도로를 달렸다.

당시 재판에서 한 법의학자는 버드가 트럭에 매달려 2마일(약 3.2㎞)가량을 질질 끌려갈 때까지도 살아있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콘크리트 배수관에 부딪히는 바람에 목이 잘리는 등의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 버드의 절단된 사체는 루이지애나주와 가까운 텍사스 재스퍼의 한 흑인교회 바깥에서 발견됐다.

근래에 일어난 가장 끔찍한 인종차별 참사로 평가받는 이 사건은 미 전역에 충격파를 던졌고, 특히 인종주의적 집단 린치의 역사를 간직한 남부에서 더 큰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10여 년 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버드와 또 다른 차별범죄 희생자 매슈 셰퍼드의 이름을 딴 증오범죄 예방법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킹은 사형 직전까지도 범행을 부인하며 형 집행을 막으려 안간힘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킹의 변호인은 전날 늦게 대법원에 형 집행유예를 요청했으나 결국 기각됐다. 앞서 22일에도 텍사스주 사면·가석방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형 집행유예를 불허했다. 변호인인 리처드 엘리스는 “기소 때부터 재판 내내 킹은 완전히 무죄라고 주장해왔다”며 “버드가 죽기 전 공동피고인들과 버드를 남겨두고 먼저 자리를 떴고, 사건 현장에 없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킹의 온몸에는 KKK(큐 클럭스 클랜·백인 우월주의 결사)에 대한 충성 맹세와 ‘아리아인의 자존심’과 같은 백인우월주의 문신이 가득했으나, 그의 또 다른 변호인은 감옥에서의 폭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백인 갱단과 어울리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사형을 지켜본 피해자 버드의 여자형제 칼라 버드 테일러는 성명을 내 “킹은 그때도 오늘 밤에도 전혀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사형집행은 그의 행동에 대한 정당한 처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6. 6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5. 5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6. 6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7. 7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8. 8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9. 9[속보] 국정원 “김주애 후계자 입지 더욱 공고화…핵미사일 실무관여 연출도”
  10. 10‘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5. 5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6. 6국토부, 부산에서 주택 직거래 의심 거래 5건 적발
  7. 7수도권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까지 택지로 활용… “이거 맞나?”
  8. 81000대 기업 서연고 출신 CEO 30%대 재진입…부산대 21명
  9. 9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10. 10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부캉이 등장, 바다생명 중요성 깨닫는 계기되길”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5. 5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6. 6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7. 7‘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8. 8‘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9. 9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10. 10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