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학교 총격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컬럼바인’ 참사의 20년 전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 |  |
| 카스티요. BBC 캡처 |
7일 오후(현지 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 교외 하이랜드 랜치의 스템스쿨에서 두 명의 총격범이 교실에서 총을 쏴 학생 한 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다친 학생은 모두 총상을 입었는데, 전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에서 학생 2명이 교정에서 총탄 900여 발을 난사해 13명의 목숨을 잃게 한 컬럼바인 참사 20주기가 막 지난 시점에서 끔찍한 학교 총격이 재연됐다.
전날 총격 상황에 대한 증언이 잇달아 나왔다. 한 학부모는 “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엄마, 저기 누군가 총을 쏘고 있어요’라며 떨고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면서 “우리에게 컬럼바인의 모든 것이 현실이 돼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자칫 대량살상으로 이어질 참사를 막은 영웅은 이번 사건의 유일한 희생자인 이 학교 12학년생 켄드릭 카스티요(18)였다. 전날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됐다.
카스티요의 ‘살신성인’을 전하는 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카스티요는 졸업을 사흘 앞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토니 스펄록 더글러스카운티 경찰국장은 “카스티요가 총격범에게 달려들었다. 그가 여러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카스티요의 동급생 누이 지아솔리는 NBC방송에 “카스티요가 가슴에 총을 맞은 것 같았다. 그가 달려든 덕분에 다른 친구들은 책상 밑으로 숨어 들어가 몸을 피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총격범 중 한 명의 신원은 데번 에릭슨(18)이라는 남학생으로 밝혀졌다. 또 한 명은 미성년자인 여학생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