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키나파소 테러집단 활동지
- 정부가 ‘출입자제’ 권고했던 곳
- 자국민들 “처벌하라” 여론 확산
아프리카 위험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무장세력에 납치된 뒤 군대의 구출 작전 끝에 살아난 프랑스인들에 대해 현지에서 비판론이 일고 있다. 이들을 구하려고 극도로 위험한 작전을 감행한 특수부대원 중 두 명이 목숨을 잃자 프랑스인들은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온 자국민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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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접경지대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파트리크 피크와 한국인 여성, 로랑 라시무일라스가 1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비행장에 도착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공항 활주로에 직접 나가 전용기편으로 귀환한 프랑스인 남성 2명과 한국인 여성 1명을 맞았다. 외무·국방장관과 군 합참의장,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대동한 마크롱 대통령은 피랍 후 구출된 세 명과 일일이 악수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최정예 특수부대 ‘위베르 특공대’의 부대원 2명이 구출 작전에서 전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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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르퐁 상사(왼쪽), 베르통셀로 상사 |
알랭 베르통셀로(28) 상사와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33) 상사는 침투 작전 도중 인질들이 있는 곳으로부터 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각되자 인질의 안전을 우려해 발포하지 않고 테러리스트들에게 달려들었고 근접 사격을 받아 숨졌다. 구출된 프랑스인 두 명은 정부가 여행 금지구역으로 정한 곳까지 들어갔다가 납치된 터라 마크롱 대통령이 이들을 맞이하는 심정은 매우 복잡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민인 로랑 라시무일라스(46)와 파트리크 피크(51) 씨는 서아프리카 베냉의 북부의 부르키나파소 접경 지대인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지난 1일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이 지역과, 접경지대인 부르키나파소 남서부는 프랑스 정부가 ‘적색경보’ 지역으로 설정해 아예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곳이다.
테러집단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위험지대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외교부도 부르키나파소 남부를 황색경보(여행 자제), 북부를 적색경보(철수 권고) 지역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구출된 사람들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비판론도 커지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구출된 프랑스인들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 “벌금형에 처해야 한다”거나, 이들이 전사한 장병들에게 애도를 표했다는 보도에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위해 입을 다물어야 한다” 는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파리 시민 알렉시 리비에(33) 씨도 일부 여행자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숨진 군인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사람들은 항공료와 호텔비만 내면 여행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자신을 구해줄 거로 생각하지만 그런 게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