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이행땐 총선서 심판할 것” 경고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몰고 온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사진) 대표가 27일 집권 보수당 지도부에 오는 10월까지 영국을 유럽연합(EU)으로부터 탈퇴시킬 것을 촉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브렉시트당으로부터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통첩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캠페인을 주도했던 극우 정치인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브렉시트 당을 내세워 31.69%의 지지를 얻는 돌풍 속에 기존의 보수, 노동 양대 정당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양대 정당의 브렉시트 정책에 실망한 수백만 지지자가 이탈, 브렉시트당에 표를 던지면서 보수당은 8.68%, 노동당은 14.08%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보수·노동당이 패하면서 그동안 브렉시트 후 EU와 중·단기적 관계 존속을 모색해온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타협안은 향후 성사 전망이 희박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이날 런던 중심부에서 29명의 신임 유럽의회 의원(MEP) 당선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당은 이미 차기 총선에서 650개 선거구 전역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이 가능한 한 빨리 EU로부터 탈퇴하기를 희망하나 집권 보수당이 극도로 분열돼 있어 오는 10월까지 브렉시트를 관철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10월 말까지 브렉시트 이행에 실패할 경우 이는 애초 약속한 (브렉시트) 일정에 대한 ‘두 번째 중대 배신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가 이뤄지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패라지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들이 브렉시트 협상의 일부가 되라는 위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EU와의 협상진에 ‘자리’를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