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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뭉칫돈 빨아들이는 쿤밍 ‘옥’ 시장

최대 경옥 매장지 미얀마와 인접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02 19:43:3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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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상 장신구 가격표 억대 즐비
- 일각선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

윈난성의 성도 쿤밍(昆明)시 보석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옥 거래시장이다. 쿤밍이 옥 거래의 중심이 된 것은 가까운 미얀마와의 교류 때문이다. 중국인이 궁극의 보석으로 여기는 쿤룬산 인근을 비롯한 중국산 옥은 연옥(軟玉)이고,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옥은 경옥(硬玉)으로 비취(翡翠)라고도 한다.
중국인들이 옥을 자르고 연마하고 구멍 뚫는 등 옥 제조 공정을 재현한 모습.
연옥과 경옥의 가장 큰 차이는 경도(硬度)이다. 당연히 단단하고, 빛깔도 선명하고 진한 경옥이 더 중한 보석일 것 같은데 청(淸)대 이전까지는 반대였다. 까닭을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연옥을 더 귀중한 보석으로 여기는 최대 소비자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쨌거나 청대 이후 경옥의 가치를 알아본 중국 소비자로 인해 세계 최대 경옥 매장지인 미얀마 샨주와 가까운 쿤밍이 거래의 중심지로 떠오른 것이다.

쿤밍 옥 시장에서는 돈의 가치가 허망할 지경이다. 보석상 쇼 케이스에 진열해놓은 장신구 가격표는 억대가 즐비하다. 안목 있는 고객과의 거래는 금고에 보관된 상품으로 한다는데 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쿤밍만 그런 것이 아니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의 대형 쇼핑센터에는 티파니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보석상이 입점해있지만 그곳에서도 다이아몬드는 옥의 위세를 좇아오지 못한다.

한때 중국경제가 급성장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이아몬드·루비와 같은 보석이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일부 호사가들은 세계 다이아몬드 값이 치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지만 그야말로 우려에 그쳤다. 그런 현상에 대해 양바이다 박사는 1만 년 가까운 역사의 문화유전자로 영혼에 박힌 ‘황금유가옥무가(黃金有價玉無價:황금은 값을 매길 수 있지만 옥은 그 값을 매길 수 없다)’의 사고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현대 중국인들도 옥을 건강, 화평(和平), 길조, 재복은 물론 재난을 피하는 벽사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전통적으로 옥을 연마해 광택을 내왔고 서양은 커팅으로 빛을 발하게 하는데, 이제는 옥도 커팅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타이완이나 홍콩, 싱가포르의 세공사들도 아직 서양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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