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머르기트 다리 2차대전 때 두 번 폭파…수백 명 희생

유람선 침몰지점 아픈 역사 거듭, 인근엔 3500명 시민학살 현장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05 19:48:04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을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의 유람선 침몰 지점 바로 위에 놓인 머르기트 다리(사진). 부다페스트의 화려한 다뉴브 강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도심의 휴식처인 머르기트 섬을 연결해 유동 인구가 많은 명소지만, 이번 참사 이전에도 2차대전 당시 수백 명이 희생된 슬픈 역사를 품고 있다. 프랑스인 엔지니어 에르네스트 구앵의 설계로 1876년 지어졌으나, 2차대전 때인 1944∼45년 두 차례 완파된 뒤 완전히 새로 지은 것이다.
1944년 11월 4일 머르기트 다리에서는 나치 독일군의 모의폭파 훈련이 잘못돼 다리의 동쪽 교각이 완파되면서 수백 명이 희생됐다. 독일의 패색이 짙어가던 무렵이었지만 파시스트 정권 치하의 헝가리는 나치의 편에서 최후의 항전을 결의했던 시점. 이에 따라 헝가리 공병대는 11월 초 머르기트 다리에 대량의 폭탄을 설치했다. 시시각각 진격하는 소련군이 다리를 통해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었다. 11월 3일 이 교량의 책임은 나치 독일군의 공병대로 이관됐고, 독일은 다음 날 교량을 통제하지도 않은 채 폭파 모의훈련을 했다. 그 결과 다리 위에 있던 100∼600명의 폴란드인과 40여 명의 독일군이 그 자리에서 폭사했다.

머르기트 다리 폭발 참사는 또 있었다. 이 사건이 있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부다페스트는 퇴각하는 독일군과 진격하는 소련군이 벌인 102일간의 공방전으로 초토화되다시피 했고, 독일군은 후퇴하면서 다뉴브강 위의 교량 전부를 폭파해버렸다. 머르기트 다리 아래의 다뉴브강 수중에는 여전히 2차대전 말기 두 차례의 폭파로 무너져 내린 잔해들이 가득하다.

실제로 한국인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우리 정부가 파견한 해군·해경 등의 특수 잠수요원들도 당시의 잔해들을 직접 확인했다. 2011년에는 이 머르기트 다리 아래 수중에서 1944년 11월 4일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대거 발견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머르기트 다리와 바로 그 하류의 명소인 세체니 다리 사이 강둑에는 2차대전 당시 파시스트 민병대에 의해 죽임을 당한 시민들을 기리는 조형물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이 당시의 또 다른 비극의 역사를 증언한다. 영화감독 캔 토가이, 조각가 귈라 파우가 의기투합해 2005년 설치한 이 작품은 다뉴브 강가에서 신발을 벗어 놓고 일렬로 선 채로 민병대의 총격을 받고 숨져 떠내려간 3500명의 무고한 시민(이 중 800명이 유대인)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4. 4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5. 5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6. 6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7. 7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8. 8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9. 9[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10. 10‘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4. 4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7. 7[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8. 8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10. 10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아레나 지을때까지 땅 텅텅? 임시 야외 공연장 활용안 부상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5. 5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