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 최대 수상 인양장비 이동
- 머르기트 등 교각 밑 통과 위해
- 수면 낮아지길 기다려 일정 지체
- 시신 추가 수습 … 총 사망 15명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 등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침몰한 지 9일째인 6일(현지시간) 선체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선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실종자 시신을 유실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추돌 사고 당시 충격과 이후 침몰 과정에서 선체의 중간 부분이 파손돼 상당히 약해진 선체를 가능한 한 보전하면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인양하는 게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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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몰한 허블레아니 호 인양에 투입되는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5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헝가리 당국은 전날 선체 인양을 위해 동유럽 최대 규모의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침몰 현장에서 5.5㎞ 떨어진 지점까지 강을 따라 이동시킨 뒤 정박시켰다. 클라크 아담은 최대 200t가량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으로, 헝가리가 보유한 수상 크레인 중 유일하게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수 있는 장비다. 전날 오후 이 크레인이 이동을 멈춘 것은 침몰사고 지점까지 남은 다뉴브강 교각인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밑을 통과하려면 수면에서 다리까지의 높이가 4.5m 정도는 돼야 하는데 강 수위가 높았기 때문이다.
클라크 아담은 사고 지점 바로 위의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통과한 뒤에는 침몰 선체의 남쪽 끝부분으로 돌아 들어가 수중의 선체를 체인으로 고정해 들어 올리게 된다. 선체의 본격 인양 이전에 고정장치 설치와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한 작업이 이뤄진다. 헝가리와 한국의 잠수 요원들은 크레인의 이동과 별개로 선체 인양을 위한 기초 작업인 체인과 로프를 통한 선체 결박 작업을 진행했다. 체인을 감은 뒤에는 인양 직전 시신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낮은 선체의 소형 창문 일부를 깨뜨려 물을 빼 수압을 낮추는 작업도 이뤄진다. 선체가 크레인을 통해 바지선으로 옮겨지면 선박 내부 시신 확인은 가장 먼저 한국 측이 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하류에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11시29분 부다페스트 서버드사그 다리 쪽에서 헝가리 경찰이 수상 수색 도중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 시신은 침몰 유람선에 타고 있던 실종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신속대응팀은 밝혔다.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은 사고 발생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6일 오전 8시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1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