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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주의 억압, 집값 폭등…反중국 100만 민심 폭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0 19:39:4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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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목은 “반체제 인사 송환 반대”
- 우산혁명 탄압, 부동산 급등 등
- 중앙정부 향한 분노까지 더해져
- 취업난까지 겹쳐… 예상 밖 인파

지난 9일 홍콩 시민단체와 야당이 벌인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이는 그동안 쌓인 홍콩인의 중국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한다. 애초 50만 명의 시위 참가 인원을 목표로 했던 주최 측도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참여 열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이다.
   
10일 새벽 국회에 해당하는 홍콩 입법회에서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 홍콩 입법회는 12일 ‘범죄인 인도 법안’ 표결을 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표면상의 이유는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 때문이다. 홍콩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대만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하게 하는 내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이 홍콩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홍콩 대학생인 앤서니(22)는 “범죄인 인도 법안이 통과된다면 홍콩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집회에 참여해 반중국 의사를 표현하는 것마저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도 크게 작용했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 혁명’이 실패로 돌아간 후 중국 정부는 강경 일변도의 대홍콩 정책을 밀어붙였다. 우산 혁명을 이끌었던 지도부에는 공공소란죄 등 명목으로 징역형이 선고됐고,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홍콩민족당은 강제로 해산됐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독립 성향을 가진 야당 후보의 피선거권을 잇달아 박탈하기도 했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도 홍콩인의 ‘반중국 분노’가 쌓였다. 1997년 홍콩 주권반환 이후 홍콩을 ‘재산 도피처’로 인식하는 본토 부자들의 ‘검은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홍콩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홍콩의 주택 가격은 2003년 이후 400% 넘게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은 3.3㎡(평)당 1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본토인과의 ‘일자리 전쟁’도 있다. ‘1997년’ 이후 홍콩에서 영주권을 얻은 중국인은 70만 명에 육박한다. 이는 홍콩 현재 인구(740여만 명)의 10%에 달한다. 이들 본토인의 상당수가 식당이나 건설 현장 등 저임금 일자리로 몰려든 결과 홍콩 서민들의 임금 수준은 좀처럼 오를 줄 모른다. 홍콩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34.5홍콩달러(한화 5200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국 본토인의 상당수는 대학을 나오고 유학까지 다녀온 고급 인력이므로 이들은 고임금 일자리마저 잠식했다. 전날 범죄인 인도 반대 시위에 100만 명이 넘는 홍콩인이 참여하는 근본적인 동력은 이러한 ‘분노’의 축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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