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실 영화 집착한 상대 왕…신하·노예 무더기 순장

신권 장악한 왕 사후세계 설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6 18:51:00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제물로 사람 바치기 주저 않아
- 묘 곳곳엔 인골 묻은 제사갱도

상의 형벌은 가혹했다. 법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지만 특히 노예를 대상으로 엄격히 집행됐다. 단순히 도망치거나 반항하는 노예에 대한 징벌만이 아니라 신하와 백성에 대한 경고의 뜻도 있었을 것이다.
   
후가장 대묘 묘실 입구에서 발견된 순장유골. 문을 지키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른쪽은 후가장 대묘 묘실 옆의 제사갱들인데, 각각 순장 유골과 예기가 출토됐다.
목을 베는 대벽지형(大辟之刑), 궁형(宮刑), 코를 베는 의형(劓刑), 문신을 새기는 묵형(墨刑), 다리를 자르는 비형(剕刑)의 5형은 순(舜) 임금 때부터 시행되었다지만 그 방법이 참으로 잔혹했다. 궁형은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도 질을 꿰매거나 불로 지져 유폐(幽閉)했고, 비형은 다리 복사뼈 위를 톱으로 잘랐다. 그밖에 생매장이나 사람을 얇게 저며 육젓을 담는 잔혹한 형벌도 있었다. 은허에서는 양손을 앞으로 해 수갑을 찬 여자와 뒤로 찬 남자 토용(土俑)이 각각 발견되어 당시의 형벌 집행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기왕에 전해져온 형벌에, 하늘을 비롯한 자연의 신과 조상의 영혼에 제사를 지내며 사람을 제물로 바치기를 주저하지 않은 그들이었다. 갑골을 이용한 신점을 믿고 따르며 영혼의 세계에 빠지자, 신의 이름으로 절대 권력을 장악한 왕은 이제 자신의 사후 세계를 설계하기 시작한다. 은허의 원하(洹河) 북쪽 기슭에 있는 후가장(候家莊) 대묘가 대표적이다. 이름조차 그들의 장원이라는 뜻의 그곳은 반경의 천도 이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상 왕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됐다.

‘중(中)’자 형으로 조성된 각각의 묘들은 모두 왕의 묘로 추정되는데, 그중 1기는 후대 무정 왕의 묘로 확인되었다. 묘에는 갖가지 진귀한 기물이 부장품으로 묻혀있는 것은 물론, 순장된 신하와 비빈·노예의 인골이 무더기로 발견되어 현실에서의 화려한 영화를 명계(冥界)로까지 가져가려던 집착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 그들의 묘 곁에는 수많은 제사갱이 있는데, 각 갱에는 10여 명 안팎의 노예 인골이 묻혀있다. 그것은 제사를 지낼 때마다 제물로 매장한 것으로, 신권을 장악한 왕권의 위세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역사의 증거이다. 지난 연재에서 보았던 사모무정(思母戊鼎)의 경우도 ‘사’는 제사를 지낸다는 뜻이고, ‘모무’는 묘호(廟號)로서 모무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주조했다는 것을 명문으로 새겨 넣은 것이었다.

소설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10. 10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4. 4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5. 5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6. 6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7. 7[속보]與 "'무책임한 의혹제기' 주진우, 사이버 레커로 전향하라" 직격
  8. 8이 대통령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비정상의 정상화"
  9. 9정동영 "김정은 방중, 긍정적으로 볼 여지 있어"
  10. 10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3. 3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복권판매점 늘어난다…정부, 우선계약 대상에 14만명 추가
  7. 7“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8. 8[속보]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최종 승인…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9. 9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오늘 재심의…승인 땐 내년 재가동
  10. 10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4. 4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5. 5“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6. 6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7. 7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8. 8[속보] 내일 기온 ‘뚝’ 떨어진다…대부분 지역 한파주의보
  9. 9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0. 10강남 구룡마을 화재로 다량의 연기 발생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4. 4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5. 5[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6. 6[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7. 7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8. 8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9. 9‘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10. 10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