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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무기 등장하며 집단 경작·양잠 기술도 진일보

청동 몸체에 날 부분은 ‘운철’, 상 왕조 무덤서 ‘청동월’ 발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23 18:52:50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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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조각품 등 다양한 문화 성장

잠시 눈길을 서방으로 돌려보자. 동아시아 대륙에서 상이 청동기 무기를 바탕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을 때, 지중해 연안의 유라시아 지역에서는 히타이트의 무와탈리스 왕과 이집트의 람세스 2세가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히타이트 군은 1만7000명의 병력과 전차 2000대, 이집트 군은 4500대의 전차와 2만여 명의 병력. 결과는 뜻밖에도 병력과 특히 전차 수에서 절반도 안 되는 히타이트 군이 이집트 군을 격파하고 시리아를 거머쥐는 이변을 일으켰다. 다름 아닌 청동기보다 월등히 높은 강도를 가진 철제 무기로 무장한 까닭이었다. 중국에서의 철기 발전은 어땠을까?
   
부호 묘에서 출토된 다양한 옥기(玉器)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옥인상(玉人像), 옥봉(玉鳳), 옥비녀, 옥검(玉劍), 옥어(玉魚).
상 왕조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월은 청동의 몸체에 날 부분은 운철(隕鐵)인 형태였다. 운철은 천연 철로 제련과 야금을 거치지 않은 것이니 철이 청동보다 강한 것은 알았으나 아직 제련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었다. 물론 곧 철기시대가 열리겠지만 서방보다는 늦은 것이다. 그렇다고 또 서방에서의 전래 운운할 바는 아니다. 인류의 문명은 그 발전 속도에서 약간의 차이를 둘뿐, 아주 다른 자연환경이 아니라면 유사한 과정을 거치며 발전하는 것이기에 말이다.

상은 농업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었다. 비록 아직 청동제 농기구는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석기와 목기 등의 농기구가 개발되고, 넓은 농토에 노예까지 동원하는 집단 경작으로 생산량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남은 곡식은 술을 담거나 각지에 창고를 만들어 저장하고 군대가 지키게 할 정도였다. 특히 목축은 그것을 관장하는 ‘목’이라는 관직이 있었고 각종 제사갱에서 발견되는 가축의 수만 해도 엄청난 규모였다. 소, 돼지, 양, 말, 개, 닭 등은 물론 당시까지 황하 유역에 살았던 코끼리도 사육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기왕의 양잠도 더욱 발전하여 복식에서도 변화가 일어나는데 ‘상의하상(上衣下裳)’, 즉 위에는 저고리를 아래에는 바지나 치마를 입는 풍속이 정착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청동이나 상아 등의 짐승 뼈로 만든 비녀와 옥인상(玉人像)에서 볼 수 있는 둥근 갓이다. 귀족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한 것이겠지만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격식을 갖추는 당연한 현상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정교한 골조각품(骨彫刻品)은 예술의 경지로 상 문화의 또 다른 꽃이다. 그밖에 목기, 칠기 등 여러 분야에서의 문화적 발전도 엿볼 수 있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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