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헤엄쳐 미국으로 건너가려다 함께 익사한 중미 이민자 아버지와 어린 딸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리아 난민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2015년 당시 3살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처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진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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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마타모로스의 리오그란데강에서 미국 쪽으로 건너가다가 물에 빠져 숨진 엘살바도르 출신의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와 그의 두 살배기 딸 발레리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AP연합뉴스 |
25일(현지시간) AP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엔 한 남성과 아기의 시신이 강가에서 머리를 땅에 묻고 나란히 엎드려 있다. 아기는 아빠의 가슴까지 말려 올라간 검은 티셔츠에 함께 몸을 넣고 한쪽 팔로 아빠의 목을 감싼 채였다. 이 사진은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의 사진 기자 훌리아 레두크가 찍었다. 라호르나다에 따르면 사진 속 주인공은 엘살바도르 출신의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5)와 그의 23개월 된 딸 발레리아다. 지난 4월 3일 엘살바도르를 떠난 이들 가족은 멕시코 남부 국경 타파출라의 이민자 보호소에서 2개월가량을 머문 뒤 23일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도착했다. 아빠 마르티네스는 리오그란데강을 헤엄쳐 미국에 들어가기로 했다. 먼저 딸 발레리아를 안고 강을 건넌 후 딸을 강둑에 앉혀놓고 건너편에 있는 아내를 데리러 다시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멀어지는 아빠를 본 딸이 다시 강으로 뛰어들었다. 아빠는 얼른 돌아와 가까스로 딸을 붙들고 자신의 티셔츠 안에 넣어 단단히 고정했지만, 급물살에 함께 휩쓸려가고 말았다. 여전히 아빠 목에 팔을 감은 발레리아의 모습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빠를 놓치지 않으려 했음을 보여준다.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에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려는 이민자의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도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