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배우 “자살 위장 살해 가능성”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체포, 기소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사진)이 10일(현지시간) 수감된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미 교정 당국의 재소자 ‘관리 소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사건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미국 정가에까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엡스타인은 이날 이른 아침 수감 중이던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교도소를 관할하는 연방 교정국이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교도소 관리 등을 인용, 엡스타인이 목을 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6일 체포된 지 약 한 달 만에 교도소에서 최후의 말로를 맞이한 것이다. 문제는 불과 10여 일 전인 지난달에도 엡스타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보이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이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 교도소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었다. 당시 목 주변에는 멍 같은 타박상이 발견됐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극단적 선택 시도 이후 9일까지 극단적 선택 시도 가능성이 있는 재소자들에게 취해지는 특별감시(suicide watch) 대상이었지만 사고 발생 당시에는 감시대상이 아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의 사망 소식에 “끔찍하다”면서 “해결해야 할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 장관은 법무부 감찰관에게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으며, 미연방수사국(FBI)도 별도의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배우 겸 코미디언인 테런스 윌리엄스가 엡스타인의 죽음과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리트윗했다. 윌리엄스는 이 글에서 “24시간 7일 내내 자살 감시를 받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오호 그러셔. 제프리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제 그는 죽었다”고 적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엡스타인 소유의 개인 비행기를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엡스타인이 피해자들에게 성행위를 요구한 장소인 맨해튼 고급 주택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사진이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엡스타인이 자살로 위장돼 살해됐을 수 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한 윌리엄스의 글을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하자 클린턴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