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항을 점거한 시위대와 경찰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홍콩 국제공항으로 출동한 진압 경찰이 13일 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일부 시위대와 공항 청사 일대에서 충돌해 격전을 벌인 뒤 5명을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공항 시위 이틀째인 이 날 불법집회, 경찰관에 대한 폭행, 불법 무기소지 등의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일부 시위대가 여행객 한 명과 기자 한 명을 공격하고 폭행했으며, 부상당한 2명의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하려는 구급차를 막았다는 이유로 이들을 연행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홍콩의 상황을 생중계하며 홍콩 시위 사태가 ‘블랙 스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주목했다. ‘블랙 스완’은 일단 발생하면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뜻하는 용어로 외신들은 홍콩 시위 사태가 경제에까지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홍콩국제공항 측은 전날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이후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했다.
시위대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자 항의 차원에서 12일부터 공항을 점거했다.
한편 홍콩 송환법이란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도 홍콩의 범죄자를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게 하는 법을 말한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해당 소환법을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의 소환에 악용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송환법이 발효되면 반중국 정치인이나 인권운동가 등이 중국정부의 판단에 의해 통제나 탄압, 억압되고 본토로 송환되어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임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