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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왕 "과거 깊은 반성"…아베 총리는 '반성·책임' 언급 안해

  • 디지털콘텐츠팀
  •  |   입력 : 2019-08-15 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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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부부가 15일 태평양전쟁 종전 74주년 기념행사인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15일 도쿄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일제가 일으켰던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4주년 기념행사인 ‘전국전몰자추도식’을 열었다.

이날 추도식은 전후 세대인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지난 5월 즉위 후 처음 열린 일본 정부 주최의 종전 기념행사라는 점에서 일왕의 언급 등이 주목받았다.

나루히토 일왕은 처음 참석한 전몰자추도행사 기념사를 통해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을 맞았다”며 “소중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과 유족을 생각하며 깊은 슬픔을 새롭게 느낀다”고 밝혔다.

일왕은 이어 “종전 이후 74년간 여러 사람의 부단한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나라(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구축됐지만 많은 고난에 빠졌던 국민의 행보를 생각할 때 정말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후 오랫동안 이어온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深い反省)을 한다고 했다.

또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간절히 원한다”며 세계 평화와 일본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나루히토 일왕이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4월 퇴위한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의 견해를 계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키히토 전 일왕은 2015년 추도식 때부터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반성’이나 일제 침략전쟁으로 큰 고통을 겪은 아시아 주변국들에 대한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시사하는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기념사에서 “이전 대전(大戰)에서 300만여명의 동포가 목숨을 잃었다”며 태평양전쟁 관련 전몰자들의 성격을 열거했다.

아베 총리는 구체적으로 ▲ 조국의 장래를 걱정해 전쟁터에서 숨진 사람들 ▲ 종전 후 먼 타향땅에 있다가 돌아가신 분들 ▲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도쿄를 비롯한 각 도시의 폭격·오키나와에서의 지상전 등으로 “무참히 희생된 분들”이라고 거론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충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우리나라는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서 한길을 걸어왔다.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겨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다해왔다”며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서약은 쇼와(昭和, 히로히토 일왕 연호), 헤이세이(平成, 아키히토 일왕 연호), 그리고 레이와(令和, 나루히토 일왕 연호)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는 새 시대를 만들기 위해,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 내일을 살아가는 세대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식사를 마무리했다.

교도통신은 2012년 말 총선에서 이겨 재집권을 시작한 아베 총리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8·15 종전 기념행사에서 가해자로서의 일본 책임을 거론하지 않은 셈이 됐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종전일인 매년 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을 열어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당시 사망한 자국민을 추모하고 있다.

추모 대상은 전사한 군인·군무원 등 약 230만 명과 미군의 공습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등으로 숨진 민간인 등 약 80만 명이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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