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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예기에 ‘명문’ 새겨 관직 수여·승전 치하 축하

영을 기록한 청동 제기인 ‘영이’, 주나라 행정 조직 및 관제 기록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25 18:47:5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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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고대문명 중 최다 명문 극찬

‘주관’에 기록된 육관체계(六官體系) 외에, 1929년 하남성 낙양시 마파(馬坡)현에서 발견된 청동기 명문을 통해 주대의 관제를 살펴볼 수도 있다.
고대 중국의 천자가 관직을 수여하거나 승진을 치하하며 하사한 청동기 명문들(왼쪽), 명문을 세긴 청동 제기인 ‘영이’.
‘영을 기록한 제기(祭器)’라는 뜻에서 ‘영이(令彛)’로 명명된 34.1㎝ 높이의 이 청동기에는 모두 14행 187자의 명문이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 ‘삼사령(三事令)·경사료(卿事寮)·제윤(諸尹)·이군(里軍)·백공(百工)이 있고, 제후인 후·전(甸)·남 및 사방령(四方令)을 두고 있다’는 구절이 있다.

내복(內服)과 외복(外服)의 관제를 나타낸 것으로, 왕이 직접 통치하는 핵심 구역을 내복, 제후 등이 통치하는 변방을 외복으로 나누는 방식인데 이미 상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서주에 들어와서 더욱 정교하게 조직되었던 것이다.
또 경사료와 태사료는 서주의 양대 관서(官署)로서, 경사료는 정치·군사·법 등의 국가 사무는 물론이고 제후의 통치 사항까지 관장했다. 반면 태사료는 책명(冊命)·예의·천문역법·제사 등 왕을 직접 보좌하는 업무와 종묘의 일을 관장했다.
고대 악무도를 그린 한나라 대 화상석.
이처럼 ‘주관’과 ‘영이’의 기록이 일부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천자 1인으로 수렴되었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었다.

보다 주목할 것은 명문이 담긴 청동기들이다. 갑골문을 시작으로 문자가 발전하자 관직의 수여, 승전의 치하 등 축하할 일이 있으면 청동예기를 하사하며 그 증명과 새겨야 할 뜻을 명문으로 남겼다. 그때 이미 죽간(竹簡) 등의 기록수단을 사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오랜 세월에도 멸실되지 않는 다양한 청동기 명문은 고대 문명 중에서 가장 풍성한 기록이 되어 중국 역사를 찬란하게 하니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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