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용연금부 장관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 반기를 들어 사임했다. 친동생에 이어 내각의 각료까지 사임함에 따라 “죽어도 EU 탈퇴”를 고수하는 존슨 총리가 더욱 궁지에 몰렸다. 앰버 러드 영국 고용장관은 7일(현지시간) 내각에서 사임하고 보수당에서도 탈당한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고, 존슨 총리에게 보낸 사퇴 서한을 공개했다.
러드 장관은 장관직 사임 및 탈당 이유로 존슨 총리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 정책과 동료 의원 출당 조치를 꼽았다. 러드 장관은 사임한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직전 내각에서 유임된 인사다.
그는 서한에서 탈퇴 조건 합의 실패,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유지한 채 협상에 임하는 것이 더 유리한 합의를 달성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존슨 총리의 전략을 수용하고 새 내각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러드 장관은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합의 달성이 정부의 목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기” 때문에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가 새 합의를 위한 전략 차원에서 ‘노 딜 불사’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노 딜 그 자체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당론과 달리 노 딜 방지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보수당 ‘반란파’ 의원 21명을 즉시 출당시킨 조치를 “품위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러드 장관은 탈당 후 반란파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일간 더 타임스 일요판과의 인터뷰에서 “조기 총선이 열린다면 무소속 보수당원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사임한 데 이어 내각 일원까지 반기를 들고 물러남에 따라 존슨 총리가 추가로 타격을 받았다고 더 타임스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