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 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 미국에서 회담하기로 했다가 전날 밤 전격 취소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3000여 명의 미국민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를 불과 사흘 앞두고 당시 테러범에게 협조한 탈레반이 미국 땅, 그것도 9·11 테러 대응책을 논의한 곳인 캠프 데이비드를 밟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공화당에서조차 제기된다.
군 출신인 애덤 킨징어 하원 의원은 트윗을 통해 “악행을 계속하는 테러조직 지도자들이 우리 위대한 나라에 들어오도록 허용돼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리즈 체니 하원 의원은 캠프 데이비드는 9·11 테러 이후 대응책을 계획하기 위해 미국 지도자들이 모였던 곳이라며 “탈레반의 어떤 구성원도 그곳에 발을 들여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을 불러들인 것에 초점을 맞춰 맹비난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외교 정책을 일종의 게임쇼처럼 다루는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나도 캠프 데이비드의 역사에 대해 안다.트럼프 대통령도 그 부분을 되새겼다”면서도 “평화 협상을 하려면 우리는 종종 꽤 나쁜 행위자들을 다뤄야 한다. 역사적으로 몇몇 행위자도 그곳에 다녀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