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교통안전위 원인 조사 착수
- 단독으로 전도된 특이한 사례
- 평형수 과배출 가능성도 제기
- 단정 어려워 조사 장기화 전망
- 선장·도선사 책임 공방도 예고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의 선원들이 10일 모두 무사히 구출됨에 따라 본격화된 사고 원인 조사 등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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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의 선미 쪽에서 9일(현지시간) 구조팀이 선체 안에 고립된 선원들을 구조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사고가 난 곳은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이동하는 수로 구간. 골든레이호는 다른 선박이나 암초와 충돌해 사고가 난 게 아니라 단독으로 옆으로 기울어지는 이례적인 사고여서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고 원인 조사는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참여했다. USCG의 키트 페이스 대변인은 “장기간에 걸친 조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런즈윅 지역 언론은 주민 목격담을 인용해 골든레이호가 항구 밖으로 나갈 때 수로 안쪽으로 들어오던 일본 선사의 자동차 운반선이 근접했던 것이 사고와 관련됐을 수 있다는 추측을 제기했다. 그러나 USCG와 현대글로비스 등은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박 추적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이 배는 지난 8일 새벽(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 부두를 떠난 지 23분여 만인 오전 1시40분께 움직임을 멈추고 옆으로 기울어졌다.
해운 전문가들도 사고 당시 상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섣불리 추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사고 장소의 수심이 11m로 알려졌는데 평형수를 많이 뺀 상태에서 운항했다면 화물의 위치에 따라 변침에 따른 복원력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해상 사고는 변수가 많아서 추측조차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인 도선사가 운항하며 외항으로 빠져나가다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선장과 귀책사유를 놓고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형차 7400대를 선적할 수 있는 골든레이호는 사고 당시 미국에서 중동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4000여 대를 싣고 있었다. 차량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것과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것이다.
골든레이호는 내부에 선적한 차량을 고박했지만, 풍랑에 대비하는 수준으로 선박이 90도로 기울어진 현 상황에서는 차량이 모두 아래로 쏟아져 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산정은 보험사가 진행하지만, 차량은 모두 전손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글로비스는 골든레이호와 관련해 선체보험과 선주책임상호보험 2개에 가입해 모두 보험으로 처리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영국보험조합에 최대 82억 달러(한화 9조8146억 원)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했다.
골든레이호는 전도된 데다 구조 과정에서 선박 일부를 절단해 피해가 발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선체 피해에 대비해서는 현대화재해상보험에 최대 1047억 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선체보험에 가입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