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곽 도시선 정부 압박에 분노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지도에 나오지 않는 도시를 만나기도 한다, 대부분 서쪽의 황량한 지역이다. 포장된 4차선 이상의 도로가 있고 번듯한 아파트와 집, 사람들로 마을을 이루는데 아예 이정표조차 없기도 한다. 지도가 허술해서도 행정이 엉망이어서도 아니다. 군사와 관련된 기밀지역이기 때문이다.
 |
| 원래 위구르족의 땅이었던 타클라마칸사막의 석유 시추공. |
타클라마칸, 그 오랜 불모의 땅에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누란공주 미라가 발견된 소하묘(小河墓)와 누란왕국 유적지였다. 그러나 당국의 허가가 간단치 않았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출입금을 요구했다. 불법적인 것이 아니라 당국의 규정이었다. 무엇보다 안내인의 지시를 반드시 따라야 했다. 끝이 보이지 않고 길도 없는 사막에서의 안전을 위한 배려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해당 구역 바깥으로 벗어나는 것을 통제하려는 것이었다. 핵무기 시험장이 있고 일급정치범수용소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타클라마칸에 1995년, 사막 한복판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552킬로미터의 공식 도로가 생겼다. 여름 한낮에는 섭씨 70도까지 오르기도 하고 겨울에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환경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3년이나 땀 흘린 결과였다. 사막도로 중간 지점에는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소와 식사를 파는 휴게소 격인 식당도 있다. 남북 어느 쪽에서 출발하든 오직 그곳에서 연료를 보충하고 요기를 할 수 있다. 입구 아치에는 ―정전(征戰) “사망(死亡)” 지해(之海)―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죽음의 바다를 정벌하는 전쟁’이라는 뜻이다. ‘황량한 사막밖에 없어도 황량한 인생은 없다’는 격문도 있다. 왜?
타클라마칸에는 많게는 700억 t으로 추정되는 석유가 묻혀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장량의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그 많은 양의 기름을 모두 차량으로 실어낼 수는 없다. 시추할 자재와 내륙으로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자재 운송이 주된 목적이다. 부럽기보다는 두려웠지만 덕분에 편안하고 안전하게 죽음의 사막을 종단했다.
그런데 성도(省都) 우루무치(鳥魯木齊)를 비롯한 사막 외곽 도시의 위구르족은 자신들의 땅에서 이권은 모두 가져가고 억압만 하는 정부에 분노하고, 그 분노만큼 가혹해지는 감시와 핍박에 전전긍긍했다. 사막의 정치범수용소가 가득 채워지고 있다는 소리도 들렸다. 한쪽에는 축복이 되지만 누구에게는 재앙이 되기도 하는 타클라마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