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부인하면서 쟁점화 나서
- 민주당선 ‘탄핵론’ 다시 고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와 관련된 ‘조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이 미 대선정국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사건처럼 다른 나라 정상이 연루된 제2의 스캔들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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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왼쪽),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의혹’은 미 언론들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고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원조 중단 카드를 무기로 활용해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의혹은 그가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관여하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레이더망’에 올려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1일 성명을 내고 “권력 남용과 대통령직의 모든 요소를 이용해 나를 비방하는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하원 인사들은 이 사건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벼르고 있다. 애초 탄핵론에 선을 그어온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22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탄핵이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고 강경론 쪽으로 선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의 통화와 관련해 “부적절한 대화는 없었다”며 바이든 부자 관련 의혹 자체에 대한 부각을 시도하는 등 국면 전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아들과 해외 사업 거래에 관해 얘기한 적이 없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해명에 대해 “거짓말”, “어리석은 이야기”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전 부통령 양측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문제가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시선 돌리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상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대선 국면에서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 내 탄핵론도 확산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