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인 토머스 쿡이 파산하면서 고객 피해가 속출했다. 공항에서 자신이 예약한 항공편이 취소된 사실을 알게 돼 허탈해하거나, 이미 여행 대금을 모두 지불하고도 호텔로부터 재결제 요구를 받은 여행자들이 호텔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불만이 23일(이하 현지시간) SNS와 언론을 통해 쏟아졌다.
특히 토머스 쿡을 통해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행사나 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좌절한 사연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맨체스터에서 7년간 함께 살면서 두 명의 아이를 둔 레이턴 로치와 나탈리 웰스 커플은 이번 주말 그리스 코스섬에서 가족과 친구 50여 명을 초청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6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3시에 택시로 맨체스터 공항에 도착한 커플은 토머스 쿡의 파산으로 인해 비행 편이 취소됐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영국인 매트 도미닉은 암으로 여생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아내 린지와 마지막 부부동반 여행을 토머스 쿡을 통해 준비했다. 여행비 1800파운드(한화 270만 원)는 지인들이 모금으로 마련했다. 아내 린지는 일간지 ‘미러’에 “완전히 지쳐버렸다. 우리한테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대금 미정산을 우려한 호텔이 체크인을 거부해, 이미 비용을 다 내고도 어쩔 수 없이 다시 결제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토마스 쿡을 통해 해외여행에 나선 영국민 15만5000명을 본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민간항공관리국(CAA)과 함께 임시 비행기를 대거 편성했다.
토머스 쿡의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예정된 여행 등이 취소되면서 피해를 보는 국내외 고객과 업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