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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일당독재국가, 21세기에도 ‘천자의 나라’ 표방하는가

내일은 중화인민공화국 70주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29 18:50:4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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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열병식서 최신무기 과시
- 군인과 인민 애국심 고취시킬듯

내일 10월 1일에는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린다.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毛澤東)이 천안문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기념이니 올해로 70주년이다. 열병식에서 가장 주목받는 군사퍼레이드는 10주년까지는 매년 열렸으나 1999년부터 10년 주기로 열린다. 국가주석이자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최고 영도(領導 : 중국에서는 주요 지도자를 ‘링다오’로 호칭한다)는 5년 임기를 두 번 연임하는 것이 상례이니 임기 중 한번은 열병과 사열을 하는 최고 영예를 누릴 수 있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한 천안문 열병식은 ‘항일 전승기념 열병식’이었다.
중국 국가주석의 천안문광장 열병식 사열 모습. 왼쪽으로부터 덩샤오핑, 후진타오 전 수석.
군사퍼레이드에는 각 군 부대의 행진과 더불어 다양한 무기가 선보인다. 대내외적으로 공식적인 국가무력의 과시인 셈이다. 아마 내일 퍼레이드에는 최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D(東風,둥펑)-41을 비롯한 스텔스전투기 J(殲,젠)-20,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대함탄도미사일 D-21 등 다양한 최신 무기가 등장할 것이다.

한편 열병식은 대부분 인민의 가슴을 격동시키고 특히 제복을 입는 군인과 경찰의 자긍심과 충성심을 고양시킨다. 일반 인민 역시 자국의 막강한 무력에 흥분하며 애국심을 고취하게 된다. 2009년 베이징에서 그 열병식을 지켜봤다.

오성홍기를 앞세운 부대 장병을 시작으로 주석단이 도열한 천안문 오문(午門) 앞을 행진하는 분열(分列)은 지상군 장비부대와 공군 항공기의 비행에 뒤이어 해군과 각 함정을 대형 스크린으로 소개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어 당시 국가주석이던 후진타오(胡錦濤)가 오문에서 내려와 중국산 의전용 무개차 ‘홍치(紅旗)’에 탑승해 행진을 끝내고 도열한 부대 사열(査閱)을 시작했다. 후 주석이 부대를 향해 “동즈먼하오(同志們好)”라고 인사하자 장병들은 “수장하오(首長好)”라고 답했다.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에 ‘최고지도자 안녕하십니까?’ 정도의 대답인 것이다. ‘충성’ ‘단결’ 같은 경례 구호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낯설었다. 그런데 사열이 끝나자 후 주석은 한 손을 들어 올리며 “동즈먼싱쿠러(同志們辛苦了)”라 인사하고 장병들은 “웨이런민푸우(爲人民服務)”로 대답했다. ‘동지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에 ‘인민을 위해 복무합니다’라는 우렁찬 응답.

중국 군대는 국가의 군대가 아니라 공산당의 군대이다. 공산당 일당독재국가이기는 하지만 군대까지 국가가 아닌 당의 군대라니, 이해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위인민복무’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일반적 의미를 넘어 공산혁명 초기 마오쩌둥이 내세운 정치구호다. 공과(功過)와 상관없이 천안문 정문인 오문에 걸린 그의 초상과 공산당 군대의 우렁찬 외침은 21세기에도 ‘천자(天子)’는 여전한가,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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