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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금지법…두 번째 총격 피해자…홍콩시위에 기름 붓다

정부, 시위 확산 방지 법안 발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06 19:59:28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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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센 반발 속 주말 곳곳서 집회
- 경찰, 14세 소년 허벅지에 총 쏴
- 사과는 커녕 폭동 혐의로 체포
- 中은행 ATM 파손 등 사태 격화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시위 사태가 되레 격화하는 모습이다.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쓴 홍콩 시위대가 6일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시위 도중 경전철 MTR 역 기물을 부수고 있는 홍콩 반정부 시위자. EPA·로이터연합뉴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수많은 시민이 모여들어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빅토리아 공원과 침사추이 등에서도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4일 홍콩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는다며 공공 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발표하고 5일 0시부터 이를 시행했다. 이를 어기면 최고 1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홍콩 시민의 거센 반발을 불렀고 4, 5일 이틀 연속 홍콩 곳곳에서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나선 시민은 모두 마스크나 가면 등을 쓰고 “홍콩이여 저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해 저항의 상징이 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있었다. 가톨릭 신자인 가이 포크스는 1605년 가톨릭과 갈등을 빚는 영국 성공회 수장 제임스 1세 국왕을 암살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인물이다.

이날 집회는 경찰의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경찰은 코즈웨이베이와 센트럴 지역에 대규모 시위 진압 병력을 배치했다.

홍콩 시민의 분노를 더욱 키운 것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14살 소년이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었다. 지난 4일 저녁 위안랑 지역에서 시위를 벌이던 14살 소년이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다 경찰이 쏜 실탄을 허벅지에 맞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시위 참가자가 경찰의 총격을 당한 것은 지난 1일 18세 고교생이 경찰이 쏜 실탄을 가슴에 맞고 중상을 입은 후 두 번째다. 하지만 경찰은 사과나 해명은커녕 전날 저녁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이 14세 소년을 폭동과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홍콩에서 폭동 혐의로 유죄를 받으면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시위 사태가 격화해 시위대의 지하철 기물 파손이 잇따르면서 전날 홍콩의 모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도 지하철 운행이 6분 간격으로 지연됐으며, 시위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요 역은 모두 폐쇄됐다. 홍콩 내 전체 91개 지하철역 중 이날 폐쇄된 역은 49곳에 달했다.

도심 주요 쇼핑몰도 시위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이날 문을 열지 않았다.

시위대가 중국은행 등 중국계 은행을 공격해 현금인출기(ATM)와 기물을 파손하는 가운데 시민이 은행 ATM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현금 인출에 나서는 모습도 시내 전역에서 목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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