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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클라마칸 녹화사업, 허접한 방사망에 정부 선전만 요란

원유 시추위해 도로 만든 후 수수초·모래 등 역군이 관리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06 18:58:00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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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지나도 큰 변화 없어

끝이 보이지 않는 백색의 사막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2차선 검은 아스팔트도로, 참 경이롭다. 생리현상을 해결하라고 잠시 세운 차에서 내리면 곧바로 모래세상이다. 익숙한 해변의 모래가 아니다. 마치 밀가루처럼 고와서 손에 움켜쥐면 스르르 빠져나간다. 인삼밭에서 보던 검은색 촘촘한 그물망이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주먹 굵기의 나무막대를 기둥으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도로와 모래세상 경계를 가르고 있다, 높이는 1미터 조금 넘게. 뭐지? … 세상에! 바람이 불면 순식간에 사구의 등고선을 바꾸는 모래로부터 도로를 지켜내려는 방사망(防沙網)이다. 그렇지만 너무 허접하다, 혀를 차는데 또 입이 벌어진다.
타클라마칸 관통 고속도로 변에 사막 녹화사업을 위해 심어놓은 수소초가 10여년 세월에 제법 자랐다.
방사망 뒤 모래 세상에는 ‘수수초’라 부르는 30㎝ 정도 키의 ‘좀골담초’ 비슷한 초록색 풀이 줄지어 심어져있었다. 억센 가시넝쿨 생김새의 풀은 메마른 환경에서 가장 잘 버티는 수종이라는데 그래도 물이 아주 없으면 생장이 불가능하다. 역시 손가락 굵기의 폴리에틸렌파이프가 수수초를 따라 길게 줄지었고, 바늘구멍 같은 틈으로 안개처럼 물을 뿜어내고 있다. 사막의 스프링클러인 셈이다. 이른바 타클라마칸 녹화사업!
그렇더라도 저 허접한 방사망으로 폭풍의 모래까지 막아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대책이 있었다. 500㎞미터가 넘은 사막도로에는 5㎞마다 빨간색 지붕을 인 파란색 작은 건물이 들어서있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빛을 이용하는 발전시설이고, 사람도 한 명씩 상주한다. 발전기를 관리하고, 해가 뜨면 밤사이 도로로 밀려나온 모래를 쓸어 올리고, 넘어진 방사망을 일으켜 세우고, 막힌 스프링클러의 구멍을 일일이 뚫어 사막 녹화사업을 유지하는 이들이다. 끼니는 매일 도로 양쪽 끝 마을에서 수송되는 도시락으로 해결한다니, 참으로 거룩한 녹화역군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가 있더라도 타클라마칸 녹화가 가능한 것일까? 다녀온 지 10년쯤 되었는데 수수초의 키는 좀 자랐지만 여태도 도로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고, 정부의 선전은 요란하다.

시작은 이랬다. 원유가 매장된 것은 아는데 수자원 없이 시추는 불가능했다. 오랜 탐사 끝에 사막 지층 200∼300m 깊이에 지하수층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마침내 사막도로를 열고 시추에 나설 수 있었다. 이제 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모래폭풍으로 도로가 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타클라마칸 녹화. 일단 지하수 총량은 8㎥로 33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타클라마칸 전체를 깊이 24m의 호수로 만들 수 있는 양이란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할 것 같은데 글쎄다…. 더구나 내륙으로 향하는 파이프라인이 완성되고 나면,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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