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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 철군…IS 토벌 일등공신 쿠르드족 ‘토사구팽’

백악관 “시리아 북동부 국경지, 터키 군사적 활동 묵인” 발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08 20: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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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르드 “비수 꽂는 배신 행위
- 비극적 결과 초래할 것” 성토

- 터키 국방부 “작전 준비 완료”
- 주민 탈출행렬… 거리 텅 비어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공격을 묵인하겠다는 백악관 발표에 시리아 쿠르드는 미국의 ‘배신’을 성토했다.
   
미군 차량 행렬이 7일(현지시간) 터키와 접한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전날 터키의 군사작전을 앞두고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 주둔해온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은 7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미국은 이 지역에서 터키의 군사작전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다”면서 “백악관 발표는 SDF의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SDF 정치 조직인 ‘시리아민주평의회(MSD 또는 SDC)’는 “우리의 용맹스러운 남녀가 SDF로서 ISIS(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의 옛 약칭)의 ‘칼리프국(國)’을 상대로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면서 “지금 우리를 버리는 건 비극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SDF는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5년간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역할을 하며 피를 흘렸다.

시리아 북동부 SDF는 미군의 ‘전우’가 되면서 터키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이자 자국 내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는 안보 위협으로 여긴다. 실제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도시 아프린은 미국 등 서방의 방조 속에 지난해 터키군에 점령됐다.

시리아 쿠르드는 미국의 이번 결정이 자신들에 대한 배신으로서, 정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을 ‘카오스(대혼란)’ 상태로 되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MSD의 암제드 오스만 대변인은 “미국의 태도는 지역 전체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이곳에 구축한 평화와 안보가 모두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백악관의 발표와 동시에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작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터키 국방부는 군사작전 준비를 완료했다고 이날 밤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밝혔다. 전투가 시작되면 지난해 아프린에서 전개한 군사작전처럼 터키군이 단기간에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SDF가 IS 격퇴전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고 하더라도 공군력 없이 터키군을 대적하기란 불가능하다.

국경 지역에서는 주민 탈출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동부 탈아브야드 주민 아부 마즈드는 “피란이 벌써 시작됐고, 특히 주변 지역에 친지가 있는 사람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말했다. 마즈드는 “거리가 거의 텅 비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동맹과 국제사회는 터키의 군사작전 계획과 미군의 시리아 북동부 철수에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민간인과 민간 시설이 보호돼야 하고 인도주의 구호가 유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어느 일방의 독단적 행동은 심각한 인도주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고 안전하고 자발적으로 난민이 귀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터키에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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