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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의한 신분상승 기회 제한…서민, 재력으로 눈돌려

배움·출세에 대한 갈망 컸지만 철옹성 같은 기득권에 좌절 일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3 18:58:0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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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물욕에 눈떠 권력 결탁도 마다

요녕성인민검찰원 반탐오수뢰국 현판. 우리의 검찰 반부패부에 해당한다.
백성이 깨치고 세상이치에 밝아지면 다스리는 자는 위세를 잃는다. 그래서 백성의 깨달음에 왜곡을 더해 혼란으로 위세를 지키기도 하는 것이 위정자들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백성의 교육을 제한했다. 다스리는 일을 할 사람과 다스림을 받을 사람을 나눈 것이다. 다스리는 일을 하는 사람은 귀족이니, 지위를 세습 받을 그의 자제들은 세상의 이치와 예법을 배웠다. 반면 다스림을 받는 백성은 그저 농사와 수공업 기술이나 익히면 되었다. 농사를 짓고 수공업 기술을 익히는 데 세상의 이치와 예법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들에게 해당하는 예법이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굴종의 예일 뿐이다. 그러니 한번 울컥하여 세상을 뒤집었다고 다스리는 일에 끼어들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뒷날 노예제가 없어지고 신분의 차이를 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과거와 같은 제도가 마련된 뒤에도 능력의 기준이 되는 학문은 만만치 않은 벽이었다. 세습되는 전통 밖의 사람들로서는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세계의 이치였고 오랜 시간을 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야말로 용이 하늘로 오르듯 등용문을 오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기득권의 벽은 철옹성이었고, 더 높은 천자에게는 옳고 그름을 간하기조차 어려웠으니 좌절하기 일쑤였다. 결국 그들은 은둔하는 것으로 자신을 달래고 시문(詩文)으로 세상에 항거했다.
재부를 염원하며 초대형 향에 불을 붙이는 모습.
예법이라는 이름의 공허한 형식과 끝없는 논리의 괴이쩍은 벽에 좌절하는 명철함을 지켜보며, 결코 넘을 수 없는 하늘이라는 절대벽을 뼈에 새기며 백성들은 다른 길을 찾아냈다. 돈, 재부! 돈은 위기로부터 그 가진 만큼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했고 재부가 되면 권력의 곁에서 함께 향유할 수 있었다. 그러니 치부(致富)를 부끄러워할 까닭이 없고 권력과의 결탁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지식의 축척도 권력에 다가가는 방편이고, 권력은 부와 함께하는 길이었다. 탐오(貪汚 : 부정부패)와의 전쟁도 언제나 있어왔다. 슬로건은 공정한 세상으로 백성의 희망을 빼앗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권력에 도전할 재부를 견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정부는 민영기업은 물론 외국기업에까지 공산당조직(당위원회) 설치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기업이라는 재부의 원천을 들여다보고 통제하는 것이 권력의 안정이기 때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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