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밤부터 13일 아침 사이에 일본 열도에 최고 1000㎜가 넘는 폭우를 뿌린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제방이 붕괴하거나 하천이 범람해 침수됐던 지역에서 물이 빠지면서 발견되는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14일 오후 3시48분 현재 이번 태풍 때문에 동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11개 현(광역단체)에서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태평양 연안의 동북 지방인 후쿠시마현으로 10명이다. 후쿠시마 북쪽의 미야기현에선 9명이 숨졌다.
하기비스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고 특히 동일본에서 피해가 컸다. 아사히신문은 동일본을 중심으로 36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피해가 확산했으며 동일본지역 10개 현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태풍이 연 강수량의 3분의 1을 이틀 만에 뿌리는 등 이례적으로 강한 폭우를 동반한 가운데 제방 붕괴 및 강물 범람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늘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1개 하천에서 제방이 24군데 무너졌고 142개 하천에서 범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의 침수는 매우 심각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토지리원은 나가노현을 흐르는 하천인 지쿠마가와의 제방 붕괴로 인해 JR동일본 나가노 신칸센 차량센터 부근에 최대 4.3m 깊이의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항공사진 등을 토대로 분석했다.
이번 폭우로 신칸센 고속철도 차량 120량이 침수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호쿠리쿠 신칸센용 열차의 3분의 1이 피해를 본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