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확산하는 일본 여행 거부 운동과 일본이 강행한 수출 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공식 보고서에 반영됐다.
일본은행이 펴낸 지역경제보고서(사쿠라리포트)를 16일 확인해보니 한국인 여행객 감소의 영향이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쓰시마 시내에서 한국인 단체 손님의 취소에 의해 숙박 손님이 격감한 것 외에 나가사키 시내에서도 8월 후반 이후 취소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나가사키 숙박업계의 평가가 보고서에 반영됐다. 홋카이도 삿포로의 행정기관은 ‘최근 일한 관계의 영향에 의해 주로 단체 손님을 받는 호텔이나 여관 등에서 손님 수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상황 우려는 수출 등 산업 분야에서도 표출됐다. 도쿄를 포함한 7개 광역자치단체와 야마나시·나가노·니가타현을 포괄하는 간토코신에쓰 지역의 수출 동향을 진단한 부분에는 수출 규제를 강화하니 한국기업의 재고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었으나 장기적으로는 우려된다는 의견이 담겼다. 간토코신에쓰의 전자부품·장치 업체는 “한국을 향한 수출관리운용을 수정한 것을 계기로 한국 기업이 재고 늘리기에 나서면서 수주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이 대체 조달처를 확보해 국내 기업(일본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상실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경기 판단 등에 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신중한 관점을 유지해 온 일본은행도 한일 관계 악화가 자국 실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일 관계에 관해 강경 노선으로 일관한 아베 신조 정권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본 주요 언론은 지역경제보고서에 담긴 한일 관계의 영향에 관한 부분에는 주목하지 않았으며 일부 지역에서 내놓은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에 초점을 맞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