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계획 철회… 야간통금 조치
지하철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 시민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급기야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도 계속된 시위로 도시가 극심한 혼란 속에 빠지자 칠레 정부는 지하철 요금 인상을 취소하기로 하고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발령했다. 그러나 시위대의 기세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았고 밤 시간대 약탈과 방화가 계속된 끝에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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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불에 탄 지하철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었다”며 “지하철 요금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칠레 정부는 산티아고 지역에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산티아고에서는 지난 6일 지하철 요금 인상 이후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주도한 반대 시위가 이어져 왔다. 유가상승과 페소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이번 인상으로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은 피크 타임 기준 종전 800칠레페소(한화 1328원)에서 830칠레페소(1378원)로 올랐다.
지하철 운행 차질로 이어진 반대 시위에도 칠레 정부가 요금 인상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전날 시위가 급격히 격렬해졌다. 지하철역과 건물 방화, 상점 약탈이 이어지면서 산티아고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피녜라 대통령은 19일 새벽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산티아고의 비상사태 선포는 군부독재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19일 새벽 약탈 대상이 된 한 슈퍼마켓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를라 루빌라르 산티아고 시장은 기자들에게 “슈퍼마켓에서 불이 나 2명이 불에 타 숨졌고, 나머지는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뒤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촉발한 것은 지하철 요금 인상이지만 보수 피녜라 정권의 잦은 공공요금 인상 등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쌓여간 불만이 그 밑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