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민주 트럼프 탄핵공방 속
- ‘국민 75%가 인식차’ 통계 나와
- 유권자 관심도 높아 혼돈 예상”
2020 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대선은 최근 미국민의 심각한 분열상만큼이나 대선 사상 유례없는 정파 간 대결장이 될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4일 전망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의 탄핵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도 탄핵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선거전 양상이 전통적인 타협의 여유보다 한치의 관용이나 양보도 허용치 않는 냉혹한 대결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 대선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우선 미국민의 심각한 분열상이라고 더힐은 지적했다. 역대 대선 사상 이처럼 양측이 이념적으로 갈라선 게 드물다는 것이다. 최근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4분의 3은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토론을 시작하기 위한 기본적 사실에 대한 인식에서마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각한 대립을 반영하듯 2020 미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 관심도 전례 없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공개된 폭스뉴스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85%가 내년 선거에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 2012 대선보다 높을 뿐 아니라 2008년 선거 직전과 흡사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는 결국 앞으로 1년간 ‘혼돈의 가마솥’ 같은 거대하고 복잡한 난관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더힐은 지적했다.
현재로선 트럼프의 비세(非勢)가 두드러진다. 2016 대선에서 승리했던 아이오와주에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으며 2017년 3월 이후 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가 50%를 넘어선 적이 없다. 또 3일 공개된 NBC-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는 46%가 트럼프에 반대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트럼프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34%에 그쳤다. 아울러 2016 대선에서 트럼프에 표를 준 핵심 지지층 이반도 두드러지고 있다. 남성 유권자의 지지 비율은 7% 포인트 감소했고 백인 유권자층 사이에서는 8% 포인트, 교외 거주 유권자에서는 13%포인트가 줄었다.
강력한 지지 기반인 농촌 지역도 9% 포인트 줄었고 2016년 대선에서 80% 이상 몰표를 안겼던 백인 복음주의 교단 유권자들도 지금은 71%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는 다른 주들에서도 열세에 몰려 있다. 특히 2016 대선 승리를 안겨준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5개 주에서 민주당 상위 후보 2인에 밀리고 있으며 메인과 미네소타, 뉴햄프셔주 등에서는 민주당의 거의 모든 후보에 뒤지고 있다.
그리넬대 여론조사를 관장하는 피터 한센 정치학 교수는 “정치 지형이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하게 기울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해가 굳어져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을 설득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디모인 소재 앤 셀저가 주관하는 그리넬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38%에 불과했으며 47%는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또 독실한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도 4분의 1 이상이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이들 가운데 16% 만이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에 표를 던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