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당국 “어제 하루 58명 다쳐”
- 유치원·초·중·고교 전면 휴교령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 친중파 주민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중상까지 입었다. 14일에도 홍콩 시위대가 대중교통 운행 방해 운동에 나서면서 ‘교통대란’이 벌어졌으며, 대학가에서는 학생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 친중파 주민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중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 밤 틴수이와이 지역에서는 시위 현장에 있던 15세 소년이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이 소년은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돼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위중한 상태이다.
성수이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머리를 맞은 70대 노인이 중태에 빠졌다. 콰이청 지역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30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빌딩에서 추락사했으며, 의심이 가는 점은 없다고 밝혔으나 아직 명확한 사망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홍콩 의료당국은 전날 시위 현장에서 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최연소자는 1살, 최고령자는 81살이다.
전날 밤 10시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주요 각료들과 함께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한 소식통은 이 회의에서 오는 24일 구의원 선거를 연기하는 방안, ‘긴급법’을 확대 적용해 야간 통행 금지를 하거나 최악의 경우 계엄령을 발동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 시위대는 이날도 ‘여명(黎明·아침) 행동’으로 불리는 대중교통 방해 시위를 나흘째 벌였다. 이날 아침 시위대는 지하철 차량과 승강장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서 차량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했으며, 이로 인해 출근길 시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홍콩 교육 당국은 시위가 격화하자 17일까지 전면 휴교령을 내렸다. 홍콩 교육 당국은 이날 공지를 통해 홍콩 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에 15일부터 17일까지 휴교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대학가도 사실상 휴교 상태에 들어갔다. 대학 교정 내에서 학생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빈발하고 격해지자 홍콩대, 홍콩과기대, 중문대, 시립대, 침례대, 영남대 등 홍콩 내 주요 대학은 수업을 전면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