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바이든 수사에 더 관심”
- “줄리아니, 우크라 수사 압박해”
- 새 증언 나왔지만 직접증거 없어
- 공화 “신뢰 없는 전언일 뿐”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조사에 나선 미 하원이 13일(현지 시간) 연 첫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보다 정치적 맞수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에 더 관심을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측에 군사 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선 경선 주자인 바이든에 대해 수사에 나설 것을 종용했다는 외압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 |  |
| 13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윌리엄 테일러(왼쪽)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하원의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는 이날 시작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공개 청문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관련 의혹에 대한 증언들이 당국자들의 입을 통해 직접 전해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 등 정치적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증언들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언이 전해들었다는 식이어서 결정적인 한방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며 청문회가 실제로 탄핵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물음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과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공개 증언에 나선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은 자신의 보좌관이 7월 26일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를 수행,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했을 때 이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는 선들랜드에게 바이든 수사에 관해 물었으며 이에 선들랜드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좌관이 들었다고 테일러는 말했다.
또 테일러의 보좌관은 선들랜드에게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고, 트럼프는 자신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측에 요구한 바이든 수사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선들랜드는 말했다는 것이다.
이 통화는 트럼프가 젤렌스키와 통화에서 바이든 수사를 종용했다는 7월 25일 통화 다음 날에 이뤄졌다.
테일러는 미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바이든 수사 발표 여부에 따라 원조를 하려는 것은 미친 짓이며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함께 증언한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정치적 동기를 지닌 수사에 나서게 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외교 정책을 오염시켰다고 지적했다.
켄트는 ‘비선’으로 활동하며 우크라이나 압박에 개입한 줄리아니와 관련,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마리 요바노비치)를 축출하기 위한 비방전을 벌였고 정치적 동기로 인한 수사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이끌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줄리아니의 시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외교정책을 감염(infect)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문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증언의 신뢰성과 가치를 놓고 맞서며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를 엄호한 공화당 의원들은 테일러의 증언을 신뢰할 수 없는 전언이라고 깎아내렸다. 테일러와 켄트에게 트럼프를 몹시 싫어하는 사람(never Trumper)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짐 조던 의원은 테일러에게 “당신이 들었던 말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대가·압박’ 의혹을 부인했다.
반면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테일러가 밝힌 통화와 관련, 대통령에게서 지시가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증언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는 정치적·개인적 이익을 국가 안보보다 우선시했다”고 지적했다.
청문회는 오전 10시 넘어 시작해 오후 3시 35분께 끝나 약 5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하원은 15일에는 요바노비치 전 대사를 불러 공개 청문회를 한다. 연합뉴스